
<민들레순례단 교육 및 추모문화제 참석 소감>
활동명: 예원
민들레순례단 활동에 참여하며 대중강좌와 활동가 교육, 추모문화제 참석을 함께한 경험은, 역사를 마주하고 이를 현재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활동의 방향성을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먼저, 민들레순례단 대중강좌는 역사의 현장을 이해하는 일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왜곡되거나 잊혀진 진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기억함으로써 연대를 이어나가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대중강좌를 통해,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고통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책임을 남기는지에 대해 고민하게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진 활동가 교육에서는 그책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인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로서 지녀야 할 태도와 자세를 이해하고, 왜곡을 넘어 진실을 전하는 역할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과정들이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모문화제는 고통의 기억을 현재에 불러내어 다함께 마주하고 이어가는 생동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공동선언문 낭독자로 무대에 올라 목소리를 보탤 수 있었습니다. 떨리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다같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저를 그렇게 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낭독한 구절은
"앞으로도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성매매는 오랜 세월 이어진 성차별 구조의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해자 없는 범죄로 남아있다. 성매매 여성의 다수를 '자발적 행위자'로 처벌하는 법과 제도로는 성매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였습니다. 이 문장을 생각뿐이 아닌 직접 말함으로써 더욱 열정이 생기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단순히 '나'라는 한 사람의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고통을 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의 법과 제도에 대한 도전을 이라는 생각에 "내가 정말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단순한 낭독보다는 스스로 책임에 대한 선언으로 다가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아픈 역사를 지우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며 더 많은 이들이 군산화재참사를 기억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피해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성매매가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이해되지 않도록, 사회적 문제임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이어가며, 작지만 꾸준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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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순례단 소감문>
활동명: 다래
어떤 사건들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내게는 세월호가 그렇다. 4월 16일이 되면 그날 나누었던 통화 내용이나 사건들을 되새기며 벌써 몇 년이 지났다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그런 나에게 군산 대명동 화재 사건의 20년이라는 시간은 더욱 아득하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오기 전부터 왠지 모르게 긴장되어 봤던 자료도 다시 읽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글과 자료를 여러 번 반복해 읽어도 현장을 직접 둘러보았던 짧은 시간만큼 더 인상깊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특히 자료로만 접했을 때는 피해자를 떠올리며 무겁고 엄숙한 감정만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군산에 도착하여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주변 지역에서 연대를 표하는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순례단은 애도만 하러 온 것이 아니다. 기억을 통해 앞으로의 현실을 바꿔내는 것까지가 우리의 목표고 책임이었다.
특히 임피승화원에 남아있던 두 무연고자의 유골함은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았다. 막을 수 있었던 사고들이 일어나면 유족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 현장을 지키고는 했다. 그러나 이 두 분의 자리는 누가 지켜주었을까. 지금은 여성단체가 두 분의 가족이자 지지자로 남아있다는 말에 새삼 안심이 되었다.
또 현장에서는 각지에서 온 활동가들과 연대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며 활동가로서의 내가 어떤 위치에 있고, 또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순례단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점보다 선 일때에, 선보다 면일때에 훨씬 강하다.
9월 23일, 우려했던 모기 대신 호랑나비가 날아들던 광장 속에서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서로의 존재가 주는 힘, 연대가 주는 힘을 크게 느꼈다. 이런 힘이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제도를 변화시키며, 사회의 인식을 바꾸어나가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성매매 여성들은 흔히 죽어야 사는 여성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으면 한다. 더는 죽음이 변화의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는 성매매 여성 비범죄화로 여성들이 피의자가 될 두려움에 떨며 입을 다물지 않기를,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끔 끄집어내는 일이 없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런 그들 옆에 끝까지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나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