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552차 수요집회입니다. 1552번의 집회를 이어나가는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전히 일본 정부는 그들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 범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진정성있는 사죄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들은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범죄와 피해자의 증언들이 기억에서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역사적 진실을 마주하지 않는 긴 시간 동안 우리들의 기억은 더욱 더 널리 퍼지고 더욱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모진 추위와 찌는 더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기억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는 우리 모두가 목격자이며 증언자로 남을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더 이상 그들의 과오를 다음 세대에게 대물림하지 마십시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하루빨리 역사를 인정하고, 전쟁 범죄에 대하여 사죄하며, 피해자들에게 합당한 배상을 하십시오. 이 기나긴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하여 행동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발언자] 본회 성착취피해아동청소년지원센터 모아 나봄 활동가

저는 일본군이 자행한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기억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도록 연대하기 위하여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일본정부는 이것을 바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 문제가 역사 속에 묻히기를.

반세기 동안 어둠에 묻혀있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외침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1992년부터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오늘 1552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일본이 저지른 파렴치한 전쟁범죄에 대하여 사죄와 배상은 물론이거니와 반성은커녕 최근까지도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행사를 통해 여전히 역사왜곡과 피해자들의 인권을 모독하고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날개짓으로 시작된 움직임은 아시아 태평양 각국 피해자들의 미투를 이끌어 냈으며, 그들의 용기와 희망을 결코 꺾을 수 없었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분쟁하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흐름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는데 거꾸로 보면 시간이 없는 건 일본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피해자가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사죄도 하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는 국가 그렇게 역사에 남을겁니다.”라고 말씀하신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님의 인터뷰에 크게 공감하고 있는 바입니다. 아무리 오랜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지막 수요시위가 열리는 그날까지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일본정부에 요구하는 7가지 구호를 외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일본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라”, “진상을 규명하라”, “공식 사죄하라”, “법적 배상하라”, “전범자를 처벌하라”,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교육하라”, “평화비와 사료관을 건립하라”

감사합니다.

[제 15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겨우 14살을 넘긴 소녀는 쌀자루처럼 저울에 무게가 재어진 후, 트럭에 강제로 실려 전쟁터에 성노예로 끌려갔습니다. 독립 후 구사일생으로 고향에 도착했지만 쇠약해진 몸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서, 어머니의 지극정성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안점순 할머니가 겪었던 증언은 아픈 우리의 역사로서 가슴에 박혀 있습니다.

안점순 할머니는 한일합의 무효를 외치고, 일본정부의 일방적인 위로금 수령을 거부하며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청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할머니는 2018년 아흔한 살의 연세로 수원에서 별세하셨습니다. 이렇게 시간은 흘러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에 실마리는 보여 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인권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으며, 할머니들의 명예는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도리어 이 사실마저 왜곡하고, 범죄사실을 부인하면서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쟁을 끝내기엔 아직 해결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지나오며 현재, 미래를 살아가야할 세대를 위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여 교육할 것입니다.

최근 일본은 더 교묘하고, 교활하게 소녀상을 철거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안부는 사기” 라는 극우단체의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일본의 교활한 철거 시도는 무엇때문이겠습니까?이에 정부는 해결할 의지를 내지 않고 있는 현실에 참담할 뿐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개인에 인권이 지켜지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입니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행보를 정부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나서 주십시오. 우리의 전쟁은 2022년 제 1552차 시위, 1553차, 1554차 끝이 날 때까지 생존자 할머니들과 함께 계속 이어 나갈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도 일본 정부를 향해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일본 정부는 전쟁 범죄를 인정하라!

하나. 한국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여 다시는 이러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하라!

하나. 역사는 기억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공식사죄하고 책임지는 행동으로 해결하라!

2022년 7월13일

사단법인 수원여성인권돋음 제15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일동